南浦 곽귀동 선생은 척박한 환경에 놓여 배움의 길을 찾지 못하던 고향의 후손들에게 미래를 개척해나갈 수 있는 동기를 마련해주고자 자신의 재산을 쾌척하여 1965년 고등공민학교 형태의 배움터를 마련하였고 1967년 학교법인 팔영학원 점암중학교를 설립하였습니다. 여러 가지 어려운 과정을 겪으며 세운 점암중학교는 이후 행정구역이 영남면으로 변경됨에 따라 1989년 영남중학교로 교명이 바뀌었고, 고향에 중학교를 설립하여 후학을 양성하였던 선친의 숭고한 육영정신을 이어 받은 아들 곽형수 관장이 2대째 육영사업을 계속해서 유지하였습니다. 그러나 농어촌 인구의 급격한 감소로 인한 소규모학교 통폐합 정책이 시행되면서 2003년 2월 학교법인 팔영학원이 해산됨에 따라 영남중학교는 36회 졸업생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남포미술관 설립자 곽형수 관장은 낙후된 지역사회의 등불이 되었던 선친의 공덕을 계승, 실천하는 정신으로 선친의 雅號를 빌어 미술관 명칭을 南浦로 정하였고 폐교된 학교건물을 문화공간으로 탈바꿈 시키면서, 지역주민의 문화향수 기회를 넓히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열정적으로 헌신하고 있습니다. 1960년대 어렵던 시절 첩첩산중에 사립중학교를 세워 인재를 발굴해 보겠다던 선친의 무모하지만 아름다웠던 꿈이 척박한 지역문화 환경을 풍요롭게 바꾸고자 미술관을 설립한 아들의 아름다운 도전으로 대물림 된 것입니다.
남포미술관은 4개의 전시장을 비롯하여 공연장, 창작교육실 등을 갖추고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생활 친화적 문화공간으로서 팔영산 자락 아래 수려한 자연경관과 더불어 지역주민 뿐만 아니라 외지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고흥의 명소가 되고 있습니다.
남포미술관은 2006년 남도 문인화를 집중 조명한 <남도 문인화의 흐름을 찾아서>를 시작으로, 2007년에는 지역미술관 최초로 보물 제639호 기노사연도 外 조선시대 민화 85점을 선보인 민화특별전 <옛 사람들, 그 삶의 흔적을 보다>을 개최하여 큰 화제를 모았으며, 2011년 이재효, 이길래 등 국내 정상급 조각가 7명이 참여하여 현대미술의 다양한 면모를 지역사회에 소개한 <움직이는 예술마을>, 2012년 '인간', '자연', '환경'을 주제로 16개국 22명의 작가들이 참여한 <국제환경미술전>, 2013년 예술과 우주 과학, 디지털 기술 기반의 참신한 작가들을 망라하여 수도권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도서지역 주민들에게 예술문화의 진보를 보여준 <은하철도의 밤> 등 참신하고 질 높은 전시를 기획, 운영하였습니다. 또한 2015년에는 개관 10주년을 맞이하여 남도 서양화단의 태동과 정착, 성장 과정을 되짚어보고 남도 서양화단의 눈부신 발전을 이루어낸 선각들의 작품 세계를 조명한 <과거 속에서 미래를 보다>와 동국진체의 원류와 전개 과정, 그리고 호남에서의 집대성 과정을 고찰한 <동국진체를 꽃피운 호남의 서맥>展을 개최하여 지역미술계와 언론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지역 사립미술관의 역할과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도 하였습니다.
남포미술관은 지역 주민의 문화향수권 신장을 위해 다양한 문화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찾아가는 미술관>은 도서지역 및 복지시설, 군부대 등을 찾아가 남포미술관의 소장품을 전시하는 프로그램으로, 원불교 녹동교당, 육군 제31보병사단 순천연대, 국립공원 팔영산, 육군 제7391-2대대, 육군 제27사단, 육군 제1989부대, 수도방위사령부, 원불교 고흥교당 등 지역 곳곳을 찾아가 전시를 통한 문화나눔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또한 매년 전시와 연계한 미술교육프로그램과 마임극, 오페라, 재즈 콘서트, 전통 연희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개최하여 지역주민의 문화향수 기회 확대 및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남포미술관은 지역 주요기관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지역사회와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2012년에는 고흥교육지원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교육기관으로서 미술관의 역할을 확대하고 있으며, 2014년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나로우주과학관과의 협업 전시 <장-자연·과학·예술의 혼성>, <秀>전을 기획하여 고흥의 우주도시 이미지 확산에 기여하였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또한 고흥읍 소재지에 주둔한 육군 제7391-2대대(2014년), 육군 제31보병사단(2017년), 수도방위사령부(2017년)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미술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군부대 장병들의 정서 함양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남포미술관은 2011년 국립소록도병원과 미술관 소장품 무상 대여 사업을 통해 인연을 맺은 이후, 소록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문화활동을 펼쳐오고 있습니다. 2011년에는 국립소록도병원 개원 이래 최초로 현지 기획전시 <아기사슴-희망을 나누다>와 <소록도-행복한 웃음으로 피어나다>를 개최하였으며, 2013년에는 소록도의 역사와 주민들의 애환이 담긴 삶을 예술적 이미지로 승화한 대형 벽화 제작 프로젝트 <아름다운 동행-소록도 사람들>을 기획‧주관하였습니다. 또한 매년 회화, 공예, 도예 등 미술교육 프로그램과 <소록도 주민 초청 미술관 음악회>를 개최하여 예술을 통한 아름다운 만남을 이어가고 있습니다.